김광진.


14년이란 시간이 흘러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겠으나 ‘마법의 성’을 부른 ‘The Classic의 김광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를 기억할 것이다.


‘믿을 수 있나요 나의 꿈 속에서 너는 마법에 빠진 공주란 걸..’이 아름다운 멜로디와 가사를 가진 노래의 주인공 김광진이 얼마 전 주식형펀드 수익률 1위를 기록한 동부자산운용의 The Classic 진주찾기 펀드의 리서치 책임자라는 사실에 다소 생뚱맞은 기분이 들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음악 속에 내재되어 있는 수학적 비율에 주목하고 음악을 수학의 중요한 분야로 삼은 피타고라스를 생각한다면, 음악과 숫자가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리서치의 핵심이 숫자에 있다는 것에서 자연스럽게 음악가 김광진과 애널리스트 김광진이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피타고라스는 자연 속에 내재된 숫자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숫자와 숫자간의 조화에 주목하여 “조화는 미덕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아름다운 여인의 조화된 몸매에 뭇 남성들의 시선이 돌아가고, 조화롭게 어울리는 자연의 모습에 사람들의 마음이 감동되며, 절제된 수의 미학 속에 황홀하게 들려오는 음악에 청중들이 환호하는 것처럼, ROE와 PBR, 영업이익률과 PER의 적절한 조화 속에 주가는 상승하고 하락하며 투자자들을 환호시키고 절망시킨다.


그와의 만남은 4월의 옵션만기일이었던, 어느 아름다운 봄날, 벚꽃에 둘러 쌓인 여의도 동부자산운용 11층 그의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주식형펀드 수익률 1위의 리서치 책임자가 있는 곳이기에 그 곳 역시 여느 자산운용사와 다를 바 없이 빽빽한 서류와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잠시 자리를 비운 그를 기다리며 14년이란 긴 시간이 흘러 그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하며 다소간의 긴장 속에 드디어 그를 만나게 되었다. ‘아 이 사람. 김광진이구나. 내 앞에 나타난 사람은 ‘마법의 성’ 김광진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뭐라고 할까. 조사분석팀장, CFA 김광진이라는 명함은 나를 다시 마법의 성에서 현실의 주식세계로. 주식형펀드 1위의 리서치 책임자로서의 관록을 가진 베테랑 팀장과 중요한 대담을 해야 한다는 긴장감 속으로 돌아오게 했다.


자,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나. 그래, 인터뷰를 요청한 취지부터 얘기하자. 2008년 초 자통법이 통과되며 금융계의 빅뱅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주식시장은 미래에셋이라는 절대 강자의 독주 속에 다소간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2, 제3의 미래에셋이 탄생한다면 한국 금융시장이 좀 더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며, 그래서 한국 금융 시장을 이끌어 갈 차세대 스타들과 마켓 리더들을 찾아 여행하는 중입니다. 동부자산운용의 The Classic 진주찾기 펀드가 주식형펀드 수익률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원인이 궁금했습니다.


우선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펀드는 안정적 성장을 추구합니다. 아직은 규모가 작은 편이기에 시장을 주도할 수는 없는 것이고, 시장 수익률을 최대한 트랙킹하며 안정적으로 초과 수익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펀드의 특징으로 Pair Trading을 들 수 있습니다. Pair Trading이란 업종 내에서 고평가된 종목은 이익 실현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함으로써 전체 주식시장에서 해당 업종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만큼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유지해 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시장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낮아지고 또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들로 포트를 가져가기에 변동성이 낮아지는 효과를 가질 수 있습니다.


시장에는 많은 펀드들이 있습니다. 그 많은 펀드들 모두가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으며,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익률 1위를 기록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뭔가가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현실로 나타나는 숫자를 중요시합니다. 막연한 성장성을 기대하기보다는 성장성이 현실화되며 숫자로 나타날 때 종목을 매수합니다. 주식시장이 좋을 때는 모두가 미래에 대해 장미 빛 전망을 갖게 되고 성장 가능성에 비싼 가격을 지불하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1년 이상의 미래에 대해선 확신하지 않습니다. 1년이란 시간은 짧다면 짧을 수 있지만 상당히 긴 시간입니다. 그 시간 동안 세상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 기업이 어떻게 바뀔지, 성장성이 유지될지, 아니면 강한 경쟁자가 나타날지, 그건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따라서 현재 그 기업이 보여주는 숫자에 주목함으로써 막연한 기대에 따른 실패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수치를 좋아하십니까?


ROE 30%에 PBR 1 ~ 1.5라면 좋겠죠.


너무하신 것 같은데요. 그런 종목이 자주 나타나겠습니까? ROE 30%에 PBR 2정도까지는 어떻습니까?


거기까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웃음) 주식시장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미래는 언제나 불확실합니다. 우리는 현재까지의 숫자를 고려하여 합리적 가격에 도달한 주식을 좋아합니다. 하락장은 그런 좋은 종목을 싸게 매수할 기회를 주곤 합니다. 저는 좋은 주식은 무조건 장기간 보유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좋은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싼 가격에 도달하면 매도하고 다시 싼 좋은 주식을 찾아 매수합니다. 제가 이런 매매를 선호하는 것은 불확실한 미래의 가능성보다는 확실한 현재, 혹은 가까운 미래에 주목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고 ROE의 좋은 종목들을 후보 리스트에 올려놓고 주식시장이 등락함에 따라 고평가된 종목은 매도하고 동일 업종 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함으로써 우리는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었습니다.  


가치투자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시장에서의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 그 방법이라면 시장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낮아지겠네요. 거기에 고평가된 종목은 매도하고 저평가된 종목으로 바꿔놓으니 하락에 대한 부담감도 줄어들고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최근 짐 로저스가 한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짐 로저스와 소로스와 같은 사람들은 다소간 긴 미래를 예측하여 투자하고 있습니다. 시장을 압도적으로 이기고 보다 큰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이런 투자가 필요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미래를 장기적으로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예측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예측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아지고, 통제할 수 없는 미래의 방향을 섣불리 예측하려 하다가는 완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시장 수익률 대비 10 ~ 20%이상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꾸준히 내는 것입니다. 저평가된 대형주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주를 적절히 혼합하고, 매력적인 가격대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매수함으로써 지금까지 우리의 목표를 달성해왔습니다.


짐 로저스와 비슷한 유형의 투자자가 한국에 있습니까?


에셋플러스의 강방천 회장이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The Classic펀드는 리서치팀과 운영팀이 나뉘어져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리서치팀과 운영팀간의 종목 편입비율에 대해 갈등의 가능성은 없습니까?


물론 리서치 한 사람이 직접 매수하는 것과는 다르겠지요. 그러나 우리는 같은 팀입니다. 리서치팀에서 조사 분석하고 운영 팀이 적절한 비중을 조절하여 적절한 타이밍에 매수합니다.


시장을 이기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우리는 6명의 애널리스트가 있습니다. 1명이 퀀트를 담당하고 나머지 5명이 1년에 1000회 정도 기업탐방을 합니다. 휴일을 빼곤 거의 매일 기업탐방을 하는 셈이죠. 펀드 운영은 꾸준한 작업을 필요로 합니다. 장이 오르거나 내리거나 한결 같은 마음으로 신규 투자 대상을 찾고, 매수한 기업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고평가 되면 매도하고 저평가된 주식으로 바꿔놓고, 이렇게 꾸준한 작업이 필요한 장기 레이스입니다.


펀드는 직접투자와는 달리 한두 개의 블록버스터 종목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펀드는 꾸준한 수익을 더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펀드에는 대략 70여 개의 종목이 담겨 있습니다. 중소형 종목은 종목당 2%를 넘지 않고 매력적인 대형주라 해도 그 종목이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넘지 않습니다. 끊임없는 기업탐방과 안정적 비중 조절, 변함없는 꾸준함, 이것이 펀드 운용이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우리도 때로는 당황하기도 합니다. 작년 10월 같은 경우가 그런 경우죠. 특정 업종의 특정 종목들만 강하게 상승하며 시장 수익률과 우리 펀드 수익률간의 격차가 다소 크게 벌어져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이런 황당함이 사라지더군요. 우리가 틀린 것이 아니라 시장이 일시적으로 변덕스러웠던 것입니다.


이 일을 계기로 우리는 우리의 투자 원칙에 좀 더 신뢰를 갖게 되었습니다. 시장은 일시적으로 변덕을 부릴 수 있습니다. 이 변덕에 매번 휘둘린다면 펀드 운용의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습니다. 펀드 운용은 꾸준함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꾸준함을 위해서는 원칙이 필요합니다. 원칙이 없다면 시장의 변덕에 흔들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원칙은 눈에 보이는 숫자를 주목하고 좋은 종목을 싸게 매수하여 고평가 되었을 때 매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기업탐방과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운용 철학은 투자 원칙을 확고히 지켜 고객들로 하여금 시장 수익률을 10% 이상 초과하는 안정적 수익을 꾸준히 내게 하는 것입니다.


기업탐방 시 어떤 점에 주목하시나요?


우리는 매출과 영업이익과 같은 그로스한 수치를 주목합니다. 이들 수치와 현재 주가와의 관계를 살피고 합리적인 가격인가를 따집니다. 우리는 밸류에이션이 현실화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합니다. 현실화되어 숫자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가끔 성장성이 높은 좋은 종목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하는데 그럴 때 우리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우리 기준으로는 덜 쌉니다.”


윌리엄 오닐과 같은 사람은 낮은 PBR이나 낮은 PER를 선호하다간 쓰레기를 매수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수십 년간 미국 주식시장을 관찰한 결과 PER가 높고 PBR 이 높은 주식이 오히려 장기간 큰 폭 상승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내 놓기도 하였습니다.


그건 미국의 내수시장과 한국의 내수시장의 규모 차이에 기인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은 내수시장이 한국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미국에서는 한 지역에서 성공한 좋은 기업이 나머지 50개 주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더 큰 성공을 거두며 더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내수시장이 작습니다. 고 PER, 고 PBR의 좋은 기업이 추가로 확장할 시장이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연구 자료를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거시경제분석이나 기술적분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Top Down식 접근 방법은 시장이 안 좋았을 때는 투자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담고 있으며, 거시 경제 상황에 따라 자산배분을 하겠다는 얘기인데, 과연 거시 경제의 흐름을 정확히 맞출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저는 불확실한 미래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1년 이상, 혹은 6개월 이상의 미래는 예측하기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니 자연적으로 Top Down 방식보다는 Bottom Up 방식으로 투자하게 됩니다. 저도 차트를 봅니다. 특히 주가가 하락할 때를 주목합니다. 급락을 한다거나 바닥에서 횡보할 때는 좋은 매수 기회를 줍니다. 어떤 분들은 바닥을 다지고 상승으로 방향을 잡았을 때를 선호하기도 하는데, 저는 급락할 때, 바닥에서 횡보할 때를 더 좋아합니다.


고성장주로 시장의 인기를 받고 있는 주식인데 싸이클릭한 주식이 일 경우, 어떻게 대응하십니까?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면 그 주식을 사기보다는 동일 업종 내 덜 비싼 주식을 삽니다. 예를 들면 태웅을 사기보다는 태광을 매수하는 식이죠.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물론 다들 좋은 종목들입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로 D램 가격이 바닥권에 도달하고 LCD가격은 호황을 누리고 있어 올해와 내년은 이익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이미 세계1등기업으로 이미 성장해 있어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은 쉽지 않지 않을까요. 현대차의 경우 일본 도요타나 혼다 등이 내수 시장을 공략해 들어오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다소간의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우리 차도 그 동안 상당히 발전하여 일본차 못지 않게 좋아졌다고 생각하며, 걱정하는 만큼 현실화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브랜드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다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LG전자의 경우 최근 수익을 많이 내고 있는데, 아무래도 마진이 낮은 시장에 속하고, 더 좋은 수익을 낼 수 있을까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금융, 조선, 자동차에 대해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국민소득이 증가하면 금융업이 발전하는 것은 기정 사실입니다. 더욱이 자통법이 내년 초에 시행되니 말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주의할 것은 금융업의 경쟁 강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시장 참여자가 점점 증가하기 때문이죠. 이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 초 외국인들의 조선주 매도가 늘어나면서 조선주들이 많이 하락했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선박납품이 늦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하며 선박 발주가 한국에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배는 상당히 규모가 크고 가격이 비쌉니다. 그 정도로 값비싼 제품이라면 브랜드나 품질을 중요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중국이 빠른 속도로 한국 조선업을 추격하고 있지만, 당분간 한국 배의 품질이나 건조 속도를 따라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우려하는 것보다 조선업의 호황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동차에 대해서는 앞에서 말씀 드렸고, 쌍용차의 경우 체어맨W가 잘 팔리고 있고 중국 시장에서 SUV판매가 늘어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도 같습니다. 어차피 현 주가가 액면가 수준이니 말입니다.


최근 눈에 띄는 종목들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최근에 전자결제서비스업체인 이니시스를 편입하였습니다.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회사라고 판단하고 있으면 성장성을 감안할 때 저평가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리안리도 해외수재의 수익성부진으로 주가가 부진하였으나 수익성개선으로 오랫동안 주가부진에서 탈피할 조짐이 있습니다

음악을 하는 것이 펀드 운용에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음악 하는 사람들은 대개 예민하고 감정기복이 있는 편입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죠. 주식시장 상황이 안 좋을 때 펀드매니저들도 우울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음악이 좋은 도움을 줍니다. 좋은 리듬을 타면 예상외로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합니다. 좋은 리듬을 타서 어떤 한 종목을 잘 처리할 경우, 펀드 전체 운용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그만큼 펀드 운용은 리듬이 중요합니다.


사생결단의 자세로 시장에 임하는 것은 상당히 좋지 않은 방법입니다. 음악을 하면 여유가 생깁니다. 한발 떨어져서 바라보면 좀 더 여유가 생기고 부드러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저는 팀을 운영하면서도 Pressure를 가하기 보다는 좀 더 부드럽고 여유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긴장을 풀고 릴렉스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거죠. 그런 상태에서는 실수도 줄어들고 여유가 생기면서 좀 더 부드러운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펀드투자가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리겠습니다.


장이 좋을 때는 성장형 펀드들이 좋은 수익을 내지만 장이 안 좋을 때는 변동성이 커서 좀 더 안 좋은 결과를 내기도 합니다. 반면 가치형 펀드들은 시장 수익을 못 쫓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안정성이 높고 장이 횡보하거나 하락할 때도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아무래도 시장에서 1등을 하거나 수익률이 눈에 띄게 좋아야만 주목 받을 수 있기에 펀드 매니저들이 단기 수익에 대한 압박을 받기도 합니다. 그럴 경우 자기 색깔을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좋은 펀드는 색깔이 뚜렷해야 합니다. 색깔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좀 더 긴 호흡이 필요합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펀드 문화가 확립된 지 얼마 안 되기에 투자가들이 다소 급한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펀드는 투자 기간이 길면 길수록 안정적이게 됩니다. 3년 이상 투자했을 때는 리크스가 눈에 띄게 낮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투자가들이 좀 더 긴 리듬에 몸을 맡겼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개인투자가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리겠습니다.


주식 투자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것이 아주 중요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세상에는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 것이 많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극단적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집착하지 않고 즐기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운이 좋아 수익이 나면 그저 좋은 사람들과 술 한잔 한다는 마음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장은 언제나 변덕스럽습니다. 좀 더 긴 리듬에 몸을 맡기고 우울해하거나 패닉에 빠지지 않고, 잘 참고, 여유 있고, 인생을 즐기는 마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음악을 통해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셨듯이 좋은 펀드로, 좋은 운용으로 우리 투자자들을 행복하게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The Classic. 좋은 성과로 투자자들 곁에 오랫동안 남아 사랑 받는 펀드가 되길 기원합니다. 더불어 김광진씨의 이름도 오랜 기간 투자자들의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출처:모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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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리나는연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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