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5, 12일,

각종 언론과, 신문지상에서 접한 보도보다는, 현지 실정을 좀 더 가까이서 느껴봐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태안을 찾았다. 딴엔 현지의 모습을 자세히 남겨 내 주변사람에게도 알려주고 싶어 카메라에 켐코더까지 준비해갔지만... 태안...그곳에 첫발을 내딪자마자 그런 생각을 접어야했다. 한겨울의 매서운 바다바람은 둘째로 하더라도, 사방에서 불어오는 매케한 기름냄새로 머리가 아플정도였다.


두려움...분노...연민...

그리고....

희망
...


발 딛고 있는 백사장, 10센티만 파도 쌔까만 기름과 타르층이 나왔고, 저 바다 밑속엔 도대체 얼마만큼 더 있는지 오전 내내 기름과 타르덩어리를 제거 했던 백사장과 바위, 자갈들은, 밀물이 오고 다시 바다가 밀려가는 썰물때가 되자, 언제그랬냐는듯이 다시 기름과 타르덩어리들로 새까맣게 덮어버렸다... 정말 할말이 없었다...
10년이 넘게 걸릴지도 모른다는 신지문지상의 문구가 이런 의미였구나라는걸 오감으로 느겼던 순간이였다.


이유가 어찌되었던 자연파괴의 최대주범인 인간을 심판하는 자연의 무서움이란 하찮은 인간들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엄청난것이다. 어쩌다 이지경까지 되었단 말인가? 망연자실, 할말이 없다는 표현이 바로 이런 광경두고 한것일게다. 하지만 이 넓은 해변가 모든 백사장, 바위, 자갈, 돌들의 기름를 묵묵히 하나하나 제거 하고 닦고 있는 봉사자들, 썰물때 다시 쌔맣게 기름과 타르로 덮여버리는 해변이지만, 또다시 헝겊과 천을 들고 해변으로 가는 봉사자들을 보면서, 어찌보면 무의미할것 같은 저들의 몸짓에 가슴속깊이 뜨거운 감정을 느낄수 있었다...


'우리나라 정말 대단하다.'


이런 모습이 비록 남들이 비하하는 '냄비근성'이라 할지라도, 정말 대단하다라는 말외엔 다른 수식어를 붙일 수 가 없었다. 인간이 사악하긴 하지만 저들과 같은 사람들이 있기에 아직 우리 미래는 오늘보다 더 밝을꺼라 믿어 의심지 않는다. 동시대에 살면서, 남녀노소, 직업과 종교, 나이를 떠나 같은 옷, 같은 신발, 같은 밥을 먹으며, 같은 생각을 가지고, 어려운 시기를 함께 했던 모든 자원봉사분들게 진심어린 존경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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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리나는연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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