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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 있을 때의 추위와... 붙으면 가시에 찔리는 아픔 사이를 반복하다가

결국 우리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 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쇼펜하우어-

어제 오늘 연달아 이 말을 접한다. 가슴 아픈 말이다. 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법을 배울 때까지 감내해 내야만 하는 수없이 많은 추위와 쓰라림은 당연하다 하더라도 그런다고 해서 이“적당한” 거리란 녀석이 늘 적당한 체 유지될 리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상처받는 경우의 수를 헤아릴 수가 있고, 그 사정권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을 만큼, 스스로 아주 조금 영악해질 수는는 있을까? 하지만 자신의 예상과는달리 불행히도 이 “적당한" 거리란 놈은 너무나 다양하고 가변적이며 이기적고 지멋대로인 녀석이다...

오래전... 달리 선택의 길이 없어 한동안 거리두기에 골몰했던 때가 있었다. 나의 아픔을 덜기 위해, 쿨해지기 위해, 매일, 매순간, 많이 노력했고, 머 결국은...그럭저럭 성공을 한것 같기도하다. 하지만 이 "적당한" 거리란 녀석이 생긴 순간부터 모든게 달라보이기 시작했다...

사랑도, 우정도, 친구도, 가족도...그리고 덩달아 그들과의 관계마저도...그렇게... 시들해져버렸다...좋으면 좋은데로...추우면 추운대로, 아프면 아픈대로, 그렇게 느끼고, 절망하고 사랑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살수는 없는것일까?  사실...최선을 다해 뭔가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 "적당한" 거리란 존재하지도 않고 있을 필요도 없을게다...

쇼펜하우어가 내 앞에 있다면, 생전에 만난 이들과 과연 저 "적당한 거리" 맞추기에 얼마나 성공하였는지 되묻고 싶다. 사실 거미줄처럼 수 많은 사람들 속에서 관계를 구속하지도, 스스로가 관계에 구속되지 않을 수도 있는, 진정으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르는 일은 아마 불가능할것이다. 이 "적당한"이란  말자체가 애매모호하기 그지 없는 궤변일 뿐이다.

차라리 감정에 충실하는 그런 자연스러운 삶을 살아가 법을 배우라고했으면 낳지 않았을까? 설령 그 "적당한" 거리란게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자기착각에 지나지 않을것이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이 "적당하다"라고 느낀 그 거리가 남에게는 멀게만,혹은 무척 가깝게도 느껴 질 수 있는게 바로 현실이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이 "적당한' 거리라는 넘은 그 거리를 수용할 수 있는 상대방의 '이해'위에 존재하는 '포용의' 거리가 아닐까...?

그래서...
난 이 "적당한"이란게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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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리나는연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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