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아주 옛날 서로 죽도록 사랑하는 사자와 소 너무나도 사랑했기에 둘은 혼인해서 살게되고 한평생 사는 동안 둘은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한다. 소은 들에서 맛있는 풀을 날마다 사자에게 정성스레 대접했고 사자 또한 열심히 사냥해서 싱싱하고 맛있는 살코기로 대접했다.

상대의 성의와 정성을 알기에 서로 입에 맛지 않았던 음식이였지만 참으며 잘 지냈다. 본디 참는데는 한계가 있는법 인내에 한계에 다다른 둘은 마주 앉아 진진하게 애기를 했지만 결국 본성을 그스르지 못하고 싸우다 소와 사자는 서로에게 한마디만 남긴체 끝내 헤어지고 만다..

[ 나는 너에게 모든 최선을 다했어...]
...
..
.

 집으로 돌아오는 철절안, 오늘 만났던 아이가 떠오른다. 너무나도 사랑스렇고 영특한 아이, 내가 한말을 잘 따라고 가끔 불러주는 나의 휘바람 소리에 덩실덩실 씰룩거리며 곧잘 손벽 치곤 하는 그 아이 그 아이의 관심의 표현은 좀 특별했다.

 처음 보았을때의 그 백옥같은 피부가 믿기질 않을만큼 시퍼런 자국,  없어질거라 생각했던 그 자국은 한달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대로다. 처음엔 특별한 병을 앓고 있나 했지만, 몇주간 아이를 지켜보며 내린결론은 그래 멍이다. 아주 시퍼런 멍도대체 뭘까? 왜지? 녀석~ 아주 많이 아팠겟구나...아이를 안으며 그런생각들을 했다.

 얼마지나지 않아 그 시퍼런 멍의 정채를 곧 이유를 알수있었다.말도 나오지 않을 만큼 처음보는 살벌한(?) 광경... '쿵~쿵~쿵~' 연신 땅에 자신의 머리를 박고 있는 아이, 보고있는 내가 질끈 눈을 감을 만큼, 땅에 머리를 찧고 있는 아이, 너무 아플것 같다. 자신도 아픈걸 알면서도 그걸로 인해 얼굴에 시퍼런 멍이 드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땅에 박는걸 멈추지 않는 아이...

 여느 아이들 같으면 귀여운 투정에 재롱으로 때론 칭얼대는 울음으로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달라 표현하겠지만, 그 처음본 광경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갓 4살도 안되보이는 아이가 어떻게...도저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아이를 보듬으려는 순간 조용히 날 말리시는 선생님..

"그러지 마세요. 그냥 놔두세요"  
"???"
"..왜~요???? 아이가 많이 아파하는것 같은데..."

 아이가 저리 괴로워하는데, 저렇게 관심을 가져달라 울부짖는데, 연신 방바닥에 머리를 찧는 아이를 그렇게 가만히 지켜보라고만하는 선생님, 얼마나 아팠을까? 얼굴에는 이미 커다란 멍이 또 들고 말았다. 너무나도 아팠던겐지 아이의 쿵쿵거림도 서서히 잦아들었고, 흐느끼 울음소리만...

"좋다고 너무 많이 안아주시면... 아이가 나중에 너무 힘들어해요."
'멍~'
 
 순간 섬득한 느낌이 들었다. 어린시절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것이, 그 누구가의 관심을 듬뿍 받고 자라할 나이에 어리광을 부러야할 그 어린날에 그러지 못하는 서러움이 어떤건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아이가 관심을 가져달라 때를 쓸고 칭얼대어도 귀엽고 사랑스러워 힘들어도 몇시간이고 말없이 안아주고 재미있게 해주려 했을뿐이였는데...

 최선의 방법이 때론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걸, 사람에게서, 일터에서 뼈져리게 느끼며 두번다시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꺼라 했는데, 선생님이 날 재지하는 그 순간 아무생각없이 행동했던 나의 최선이 최악수가 될수도 있을 것 같은 불길한 느낌...

'철커덩~ 철커덩~' '웅성~웅성~' 돌아오는 지하철안은 온갖 잡음소리로 가득했지만 순간 지난날 긴 시간의 여운이 머리속에 멤돌았다. '그때도 과연 그게 최선이였을까?'라는 원초적 질문을 던져본다... 나의 하려했던 행동은 아이에게 최선이 될 수 있을까? 나의 아이였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하는것이 최선일까? 곰곰히 선생님 말의 의미를 곱씹어 보며 하나의 우화가 떠오른다...

만약 그러한 상황이 닥친다면 가만이 있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하지만 분명한건 최선의 행동과 지혜롭고 현명한 행동은 구별되어야 한다는것이다. 나 위주로 생각하는 최선, 상대를 보지 못하는 최선, 그 최선은 최선 일수록 최악을 낳을 수도 있다는걸 앞으로 봉사하며 배워야할 부분이 많은 앞날을 생각하며 그날 날 재지 해준 선생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소의 눈으로만... 사자의 눈으로만 바라 보는 세상, 그런 세상은 혼자 사는 무인도와 다를 바가 없는게 아닐까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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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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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노인복지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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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것 쌓은 약간의 지식 튼튼하지 않지만 아직 쓸만한 내 몸뚱아리, 틈틈히 모아논 나의 삼지돈과
그리고 내가 부릴수 있는 몇시간 여유 이것들이 저들에게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바램으로 시작했던 봉사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는것이 어색하고 쉽지 않은 일이라 처음엔 참 많이 망설렸다.

간혹 봉사가 힘든날 욱씬 욱씬 거리는 고장난 왼쪽 어깨를 볼때면 쓸대없는 객끼로 어깨를 망친 그날이 생각나기도하고 못난 자식두어서 맘고생 참 많이 하시는 어머니 얼굴이 왜 그리 떠오르는지..
왜 이리도 저 말이 떠오르게 되는 건지...하지만... 봉사가 힘이 들어 육신이 피곤해도 돌아 오는 발걸음과 맘은 참 가볍기만하다...그리고 그때마다 난 이런생각을 한다.

도움을 주고 있는게 아니라 오히려 내가 도움을 받고 있는게 아닐까하고..온갖 이해타산과 감정으로  얼룩져 희미하게 사라져가는 날 잃어버리지 않도록 도와주는게 아닐까하고, 봉사를 통해 더욱 풍성해지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 아닐까하고, 나눌 수록 풍성해진다는게 바로 이런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리고...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수 있는 그 이유에 대해서,
더불어 함께하는 삶의 행복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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