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언론과, 신문지상에서 접한 보도보다는, 현지 실정을 좀 더 가까이서 느껴봐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태안을 찾았다. 딴엔 현지의 모습을 자세히 남겨 내 주변사람에게도 알려주고 싶어 카메라에 켐코더까지 준비해갔지만... 태안...그곳에 첫발을 내딪자마자 그런 생각을 접어야했다. 한겨울의 매서운 바다바람은 둘째로 하더라도, 사방에서 불어오는 매케한 기름냄새로 머리가 아플정도였다.
그리고....
희망...
10년이 넘게 걸릴지도 모른다는 신지문지상의 문구가 이런 의미였구나라는걸 오감으로 느겼던 순간이였다.
이유가 어찌되었던 자연파괴의 최대주범인 인간을 심판하는 자연의 무서움이란 하찮은 인간들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엄청난것이다. 어쩌다 이지경까지 되었단 말인가? 망연자실, 할말이 없다는 표현이 바로 이런 광경두고 한것일게다. 하지만 이 넓은 해변가 모든 백사장, 바위, 자갈, 돌들의 기름를 묵묵히 하나하나 제거 하고 닦고 있는 봉사자들, 썰물때 다시 쌔맣게 기름과 타르로 덮여버리는 해변이지만, 또다시 헝겊과 천을 들고 해변으로 가는 봉사자들을 보면서, 어찌보면 무의미할것 같은 저들의 몸짓에 가슴속깊이 뜨거운 감정을 느낄수 있었다...
'우리나라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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