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vious : 1 : 2 : 3 : 4 : 5 : Next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속에 담겨진 진실성은 어쩌면 현실감을 외면한 허울 좋은 신기루에 불과할지 모른다. 때때로 우리는 삶속에서 끊임없이 '나 자신을 사랑하자' 다짐해보지만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 마음은 이미 다른데로 향하고 있는 '나'를 보게된다...
...
..
.

'난 나 자신을 사랑한다', '난 나 자신을 사랑하는 내가 좋다?' 뭐든지 해낼듯 넘치는 자신감을  멋뜨러지게 묘사한 모 회사 광고카피..다소 비약의 소지가 있으나 자칫 <난 남들과 달라..그러니까 남들은 아무런 상관이 없어.>'라는 식의 개인주의를 그럴싸하게 잘도 연출한 것이 참 인상적이다...

우리는 과연 얼마나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 가고 있는 것일까? 저 광고카피가 우리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오는것은 우리의 삶이 자신만을 아끼고 사랑하기에는 이세상에 아름다운것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걸 반증하는것은 아닐까?

< 나 자신을 사랑하자...? >

하지만 인간은...자기자신만을 내리 줄창 사랑하기엔 끈기도, 집중력도, 너무나 부족한것 같다. 굳이 위대한 이들의 삶을 거들먹거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자신이 아니라 자신이 키고자했던 그 무엇 때문에 자신의 귀중한 삶을 기꺼이 헌신하는 사람들을 흔히 찾아 볼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삶에서 스펀지에 잉크가 스며들듯이 진한 감동으로 위안과 평안을 얻으며 그들과 동화되곤 한다. CF속의 남들과 달라서 멋지고 인상적이다가 아닌...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려하지만 결국 나 자신이 아니라 자신이 지켜야 할 그 무엇을 위해 사는것이 아닐까? 그것은 이 나라 혹은 가정이 될수도 있겠고, 이루지 못한 꿈이나, 예술, 신념, 또는 사랑이든, 그 대상이 무엇이 되었든간에 말이다..

어쩌면 우리는 자기자신을 희생시킬 수 있다는 것에서 진정한 자기애가 싹트는 것일 지도 모른다.

바로 '그것' 때문에,
바로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그 무엇때문에,

그러니까... '당신' 힘내길 바란다.
그 누군가는 오늘도 바로 '당신'때문에 열심히 자신을 아끼며 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니까....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Posted by 소리나는연탄.
TAGS

Leave your greetings here.

  
  
  
  
  
  
  
  
 

빨간 망토...

2007/02/17 11:13 / Scribbling note

사용자 삽입 이미지

때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때가 있다...

모든 지난 일들이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 처럼..


한때 하늘을 날 수 있다라고 생각한적이 있다. 목에 빨간 보자기를 둘러매고 동내 형들과 학교 운동장 한구석에 있는 소각장 난간위에서 뛰어내리 곧 빨간 망토를 펄럭이며 땅을 박차고 훨~훨~ 하늘을 날아 갈수 있을것만 같았다...

몇번이나 힘차게 뛰어 올랐지만, 날수 없었을 뿐더러, 내가 제일 작게 날았다 그리고 피가 나는 긁힌 다리를 보며 닭똥같은 눈물을 흘린후에야 비로소 난 내가 하늘을 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바로 그때 였던것 같다...
내가 맛본 최초의 좌절....

'난 하늘을 날 수 없구나.. ㅜ.ㅜ'
...
..
.
절벽 끝에 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미련의 끈...
이제 그만 놓아 버려야겠구나...

그러면 좀 편해 수 있으려나?...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Posted by 소리나는연탄.

Leave your greetings here.

  
  
  
  
  
  
  
  
 

작은 촛불...

2006/12/30 23:42 / Scribbling not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은 촛불이고 싶다

자욱한 연기 긴 꼬리를 남기며

역겨운 냄새로 타오르기 보다는

시름시름 앓다가 꺼져 버릴 운명이라 할지라도

향기로운 촛불로

타다 지쳐 잠이 들고 싶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Posted by 소리나는연탄.
TAGS

Leave your greetings here.

  
  
  
  
  
  
  
  
 
사용자 삽입 이미지

떨어져 있을 때의 추위와... 붙으면 가시에 찔리는 아픔 사이를 반복하다가

결국 우리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 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쇼펜하우어-

어제 오늘 연달아 이 말을 접한다. 가슴 아픈 말이다. 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법을 배울 때까지 감내해 내야만 하는 수없이 많은 추위와 쓰라림은 당연하다 하더라도 그런다고 해서 이“적당한” 거리란 녀석이 늘 적당한 체 유지될 리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상처받는 경우의 수를 헤아릴 수가 있고, 그 사정권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을 만큼, 스스로 아주 조금 영악해질 수는는 있을까? 하지만 자신의 예상과는달리 불행히도 이 “적당한" 거리란 놈은 너무나 다양하고 가변적이며 이기적고 지멋대로인 녀석이다...

오래전... 달리 선택의 길이 없어 한동안 거리두기에 골몰했던 때가 있었다. 나의 아픔을 덜기 위해, 쿨해지기 위해, 매일, 매순간, 많이 노력했고, 머 결국은...그럭저럭 성공을 한것 같기도하다. 하지만 이 "적당한" 거리란 녀석이 생긴 순간부터 모든게 달라보이기 시작했다...

사랑도, 우정도, 친구도, 가족도...그리고 덩달아 그들과의 관계마저도...그렇게... 시들해져버렸다...좋으면 좋은데로...추우면 추운대로, 아프면 아픈대로, 그렇게 느끼고, 절망하고 사랑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살수는 없는것일까?  사실...최선을 다해 뭔가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 "적당한" 거리란 존재하지도 않고 있을 필요도 없을게다...

쇼펜하우어가 내 앞에 있다면, 생전에 만난 이들과 과연 저 "적당한 거리" 맞추기에 얼마나 성공하였는지 되묻고 싶다. 사실 거미줄처럼 수 많은 사람들 속에서 관계를 구속하지도, 스스로가 관계에 구속되지 않을 수도 있는, 진정으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르는 일은 아마 불가능할것이다. 이 "적당한"이란  말자체가 애매모호하기 그지 없는 궤변일 뿐이다.

차라리 감정에 충실하는 그런 자연스러운 삶을 살아가 법을 배우라고했으면 낳지 않았을까? 설령 그 "적당한" 거리란게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자기착각에 지나지 않을것이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이 "적당하다"라고 느낀 그 거리가 남에게는 멀게만,혹은 무척 가깝게도 느껴 질 수 있는게 바로 현실이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이 "적당한' 거리라는 넘은 그 거리를 수용할 수 있는 상대방의 '이해'위에 존재하는 '포용의' 거리가 아닐까...?

그래서...
난 이 "적당한"이란게 싫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Posted by 소리나는연탄.

Leave your greetings her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침 출근길 파란물감이 금방이라도 흘러내릴듯
높고 파란 하늘을 보게 될때...

사무실 오자마자...커피믹스 하나 들고...
냉수로는 컵만 닦고...뜨거운물을 컵에 가득부어 넣을때...

밤늦은 귀가길... 언제부터인가.. 문득 흥겨운 락에서
잔잔한 발라드를 듣고 있음을 알았을때..

샤워후.. 틀어놓은 선풍기 바람이...
행여나 내몸에 닿을까 피해갈때...

속옷만 입고 자는 내가...
새벽녘 쌀쌀함을 느껴...주섬주섬 이불을 챙길때...

괜히 빠삐 일하다 문득
맘한켠이.. 휭한 기분이 들때...

그러할때 즈음에... 나는 가을을 느낀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Posted by 소리나는연탄.
TAGS

Leave your greetings here.

  
  
  
  
  
  
  
  
 
« Previous : 1 : 2 : 3 : 4 : 5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