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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자 아이의 경제관념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과거에는 아이가 어렸으므로 아이가 원하면 다 해주었지만,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과정에 들어섰기 때문에 아이에게 인생의 기본이 되는 경제를

 알려주기로 한 것입니다.


처음 1년간 아버지는 아이에게 집안일을 돕거나 부모의 특정한 요구에 응하였을 경우에

그 대가로 금전을 지급해 주었고 그것으로 학용품을 구입하고, 군것질을 하게 하는 등

경제의 기본 원칙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아이의 부모는 1년 동안 단 한 번도 저축에 대해 이야기 하거나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항상 행동과 결과에 대해서 가르침을 줄 뿐이었습니다. "


다음 해 아버지는 아이에게 가장 작은 돼지 저금통을 사 주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나면 어김없이 돼지저금통을 뜯었습니다.
저금통 안에 들어 있는 금액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을 이자로 아이에게 주었고,

그렇게 다달이 작은 저금통을 뜯어서 나온 금액을 큰 저금통에 저금을 하게 하였습니다.


1년이 지나자 아버지는 큰 저금통의 금액에 5%의 이자를 다시 아이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전년과 마찬가지로 저축을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고 저축을 한다면 그에 대한 대가가 따라온다는 이자에 대한

개념을 잡아 주었습니다. "


그렇게 1년을 보낸 후 아버지는 아이에게 아이가 1년 동안 모은 자산으로 은행의

예금 통장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의 용돈 지급 방식을 바꿔 아이에게 고정으로 할 일을 주고, 그 대가로

지급 되던 용돈을 한 달 단위로 끊어 지급을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예금 통장 이외에 적금통장을 하나 개설 할 것을 일러 주었고,

아이는 자신의 예금이 예치된 은행에 적금통장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아이에게는 작은 돼지 저금통과 큰 돼지 저금통, 은행의 예금통장과,

적금통장이 생겼습니다.
또한 아버지가 매달 지급해 주는 작은 돼지저금통의 이자 5%와 연말에 지급되는

큰 돼지 저금통의 이자 5%, 은행 예금통장의 이자와, 적금통장의 이자가

추가 수익이 되었습니다.


아이는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금융활동을 하며 자신의 노하우를 만들었고,

경제의 원리를 이해하며 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아이는 부모님의 돈이 아닌 자신의 돈으로 중학교에 진학 하였고, 아버지는

새로운 방식을 아이에게 제시해 주었습니다.


아버지는 매일 아침 운동 삼아 신문 배달을 시작하였고, 아이에게 함께 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는 아이에게 집안이 아닌 사회에서의 첫 경제 활동을 시작하게 해

주었습니다.


또한 아버지는 아이에게 신문배달의 대가로 받은 급여를 공평히 나누어 이윤의

배분을 알려주었고, 동업의 의미도 가르쳤습니다.


어느 시점이 되자 아이는 아버지와 같이 배달을 하는 것이 같은 시간, 같은 노력을

투자하고도 50%의 소득만을 얻는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되었고,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혼자 배달을 하기 시작했으며, 어느 시점에서는 일정금액의 투자로 자전거를

구입하여 배달하는 양을 늘려 수익을 증가시켰습니다.

그렇게 아이는 스스로 경제활동을 하며 고등학생이 되었고, 아버지는 다시 한 번

아이의 마인드를 진화시켰습니다.


"1단계 투자인 금융권 투자에서 벗어난 미래의 가치에 투자하는 방법을 알려 주기

시작했습니다. "


아버지는 부업의 개념으로 작은 개인 사업을 시작하였고, 아이에게 그동안 모아둔

 돈을 투자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투자 금에 합당한 배당을 정확히 해 주었으며, 동시에 하루에 한 가지 이상

경제지를 읽도록 권유하였고, 아이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기사내용과, 경제용어를 설명

해주며 신문 읽는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아이는 아버지의 사업에 투자하여 배당금을 받으며 가치투자의 개념을 이해하는 한편,

아버지와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경제전반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며 미래가치에 투자하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하였고, 시장경제의 시스템을 파악, 분석하는 것을 배웠으며,

그로인해 자연스럽게 주식투자와, 각종 펀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아이는 아버지의 투자마인드를 배우며 남들보다 앞선 투자마인드로 성인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아이는 부모를 보며 자라며, 아이에게 가장 큰 스승은 부모라고 합니다.""


어떤 부모는 아이가 친지들로부터 용돈을 타면, 그 돈을 생활비에 보태기도 한다더군요.

그럼 아이는 자기 돈을 빼앗긴다는 생각을 하게하고, 이후에는 적어도 돈에 대해서는

부모님들께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아이는 부모님의 경제 활동을 보며 경제개념을 성립해 갑니다.


부모가 금융투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가정이라면 그 가정의 아이들도 훗날 금융투자를

우선으로 하게 되고, 부모가 부동산 투자로 자산을 증식한 가정의 아이들은 싫든 좋든

부동산 투자의 가치를 어릴 때부터 보고 배운 까닭에 성인이 된 후에는 대부분 부동산

투자를 하게 합니다.


빚을 지며 살아가는 부모를 본 아이들은 어떨까요? 처음에는 “나는 저렇게 살지 않을 거야!”

라는 의식이 강하지만 성인이 되서 빚을 지게 되더라도 아이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게

됩니다.
빚을 지고, 이자에 치이면서도 자식을 키우며 살아온 부모님의 모습을 보아왔기 때문에

빚지고 사는 것에 대한 큰 위기감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나는 저렇게 살지 않을 거야!”는 어린 시절에 생각하는 미래에 관한 것이지만,

성인이 된 후 대출을 받아 집장만을 하는 것은 현실이기에 스스로 위안하며

합리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아직 어리니까......” 또는 “학원 갈 시간도 없는데....” 라는 생각이 아이들을 대출과 함께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하여 대출이자를 갚으며 늙어가게 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어느 순간 빚내서 아파트를 장만 하는 것이 당연하게 된 우리 모습에 아이들의 미래를 끼워

 넣으려 하지 마십시오.


가난하더라도 아이들에게 올바른 투자마인드를 만들어 돈을 지배하는 방법을 알려 주십시오.


출처 : 모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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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엄마는 현금인출기가 아니란다"
아이에게 '돈의 소중함' 깨우쳐 주는 법
엄마 아빠가 맞벌이를 하는 초등학교 3학년 상원이(가명)네 집에는 화수분을 방불케 하는 '용돈 바구니'가 있다. 엄마, 아빠, 외할머니가 쓰고 남은 동전과 1000원짜리를 "상원이 쓰라"며 던져놓는 곳이다. 상원이는 매일 아침 바구니에서 한 움큼 돈을 집어 세지도 않고 주머니에 넣고 학교에 간다. 상원이에게 돈은 집안 가득한 장난감들 중 하나일 뿐이다.

25~35세 기혼여성(2005년 기준, 통계청 자료)의 출산 자녀 수는 평균 1.37명. '외동 자녀' 가정이 상당히 많아졌다. 엄마 아빠는 물론 양가 조부모까지, '귀한 자식'을 위해 언제라도 열리는 지갑이 여섯 개나 되는 이른바 '식스 포켓(Six Pocket) 세대'는 돈 귀한 줄 알 턱이 없다.

그런데 문득,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풍요롭게 지내던 아이가 정글같이 살벌한 사회에 홀로 서서 '땅 파도 100원짜리 하나 안 나온다'라는 말을 뼈저리게 깨닫는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몰려온다. 너무 늦기 전, 아이에게 '돈의 소중함'을 깨우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전문가들에게 들었다.

▲ 온 가족의 귀여움을 받아 돈을 장난감처럼 생각하는 아이에겐‘엄마 아빠의 월급’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월급 명세서로 경제교육 시작해요

매달 나오는 월급 명세서를 버리지 말고 집에 가져와 아이의 경제 교육 교재로 활용해 보자. 돈이 게임 속 상금처럼, 놀다 보니 그냥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아이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월급은 단위가 커서 아이가 그 규모를 실감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입금액을 일한 날로 나눠서 "엄마 아빠가 아침에 나가 저녁에 들어올 때까지 일하면 돈이 이만큼 생긴다"고 설명하는 걸로 '월급날 돈 얘기'를 시작하자. '닌텐도 Wii' 같은 게임기, 최신 휴대폰 등 아이가 그동안 쉽게 획득했거나 당연한 듯 요구하는 물건들을 '하루 수입'과 비교해 봐도 좋다.

월급에서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관리비, 학원비 등 매달 '꼭 들어가야 하는 돈'을 빼면서 돈 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볼 수도 있다. 계속되는 뺄셈으로 아이가 지루해 하면 진짜 돈을 인출해 와서 "이게 한 달 월급인데 관리비로는 이만큼…" 하는 식으로, '사라지는 돈'을 아이 눈앞에서 보여주는 것도 방법이다. 단, '엄마가 이렇게 뼈빠지게 버는데' 식으로 윽박지르는 분위기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가족 이벤트에 아이도 한몫 보태자

삼촌의 결혼식, 여름 휴가 같이 큰돈이 들어가는 가족 대소사(大小事)에 아이를 참가시켜 '목돈'의 개념을 가르친다. 아이가 보탤 수 있는 돈은 많지 않겠지만 그 돈으로 무엇을 했는지를 확실하게 알려줘야 교육 효과가 크다. 여름 휴가에 아이가 5000원을 보탰다면 "고속도로 통행료는 네가 보탠 돈으로 냈단다", 삼촌 결혼식에 아이가 2000원을 냈다면 "삼촌 집에 있는 커플 젓가락은 네 돈으로 산 거야"라고 말해주는 식이다.

용돈 규모는 아이와 함께 결정하자

아이마다 생활 패턴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적절한 용돈에는 '정답'이 없다. '옆집 엄마'에게 "용돈 얼마나 주세요"라고 물어보는 대신 아이에게 "용돈이 얼마나 필요한지 함께 계산해 볼까"라고 제안해 보자.

집에서 나가 학교에서 생활하고 돌아올 때까지를 상상하면서 지출되는 돈을 종이에 죽 적는다.

'학교 갈 때 지하철 500원, 집에 올 때 지하철 500원, 학원 가기 전 간식 2000원' 등 매일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돈을 먼저 적고 친구 생일선물, 액세서리, 장난감 등 비정기적으로 들어가는 돈이 '한 달 기준'으로 얼마가 되는지를 계산해서 '예산'을 정한다. 여기에 저축을 위한 여유분 20% 정도를 더해준 후 아이 이름으로 된 통장에 입금하도록 가르친다. "3만원이 되면 엄마가 5000원을 추가로 넣어줄게" 하는 식으로 인센티브(incentive)의 개념을 더하면 아이가 '돈이 돈을 버는' 이자 혹은 투자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학교 준비물이나 학원비처럼 매달 10만원 이상 들어가는, 비교적 규모가 큰 돈은 용돈에 포함시키지 않고 따로 줘야 아이의 돈 감각에 균형이 생긴다. 나이가 들수록 아이의 지출도 늘어나기 때문에 1년이 지나면 연봉 재협상을 하듯, 아이와 '용돈 재협상'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인터넷 공간에서 돈 벌고 써보기

하나은행이 올해 3월 만든 '하나시티(www.hanacity.com)'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산과 지출 과정을 체험하도록 한 사이트다. 이전 어린이 경제 교육 사이트가 경제 상식 나열 정도에 그쳤다면, 이 사이트는 가상 공간 안에서 실제로 생산·지출·저축·기부 활동을 해볼 수 있게 만들어졌다. 실제 통장과 표지 안쪽이 똑같이 생긴 '가상 통장'을 만들면 이자까지 붙여주고 조만간 가상 대출 및 신용카드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어서 아이로서는 사회의 복잡한 경제활동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 조선일보
글=김신영 기자 sky@chosun.com
도움말= 손종숙 대한YWCA연합회 청소년금융교육팀 간사, 강호영 전국경제인연합회연구회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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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러시

작년 하반기 많은 사람들이 골드러시를 따라 캘리포니아로 몰려들던 사람들처럼 보따리를 사서 중국으로 중국으로 몰려 들었다. 그들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들은 객장에서 이렇게 외쳤다. ‘중국펀드요!’. 그냥 중국펀드. 그이상의 말이 필요 없었다. 지금으로부터 10년전 ‘코스닥요!’를 외치던 사람들의 상기된 얼굴이 그들의 얼굴위에 오버랩 되었다.


수 조를 넘는 자금들이 단기간에 그렇게 중국으로 빨려들어갔다. 이런 분위기를 만든 일등공신은 당연히 중국증시다. 중국증시에는 쟁기를 이고 온 농꾼과, 몇시간 후에 분만대위에 누워야 할 산모, 그리고 길거리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공안원들까지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었다. 그리고 그들은 외쳤다. ‘주식요!’. 중국의 흥분은 순식간에 우리나라로 전염되었다.

짐 로져스 Vs 워런버핏

짐 로져스라는 한때 잘나가던 헤지펀드 운영자자 퀀텀펀드라는 불세출의 헤지펀드 회사를 떠나 중국 여행길에 올랐다. 그리고 그는 거기서 엘도라도를 보았다. 10억 인민들의 눈에 불타는 부에 대한 갈망을 읽은 것이다. 그리고 그는 세상 사람들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중국을 사라!, 중국은 향후 10년간 꺼지지 않는 불꽃이며, 중국의 성장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중국 인민들이 먹기 시작했고, 입기 시작했다. 거대한 중국이 소비하는 한 세상의 모든 자원은 중국으로 빨려 들어 갈 것이고, 그 불길은 올림푸스 신전의 타오르는 불길처럼 영원할 것이다.’.


처음에는 시큰둥해 하던 사람들이 얼마지나지 않아 중국 증시가 급등하고, 뒤이어 원자재 가격이 속등하는 것을 보고, 그의 탁월한 혜안에 경의를 표하며 지금이라도 중국으로 달려가야 한다는 위대한 복음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점에서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의 충성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언론은 이 위대한 구루의 일거수 일투족을 실황중계 하다시피 했고, 금융회사들은 새로 만드는 펀드의 절반이상에 ‘챠이나’라는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수익을 쫓아다니기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 가라면 서운해 할 한국 투자자들의 가슴속에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 이것이 우리가 지난 여름 중국 열풍에 빠졌던 두 번째 이유다.


그러나 지구의 반대쪽에 또 하나의 위대한 현인이 있었다.


그는 코카콜라를 마시고,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말하는 난해한 노인이었다. 그는 주식투자로 세계에서 두 번째가는 부자가 되었고, 그와 한끼의 점심을 먹기 위해 사람들이 수 만달러의 경매에 입찰하는 것을 영예로 여기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는 고향인 오마하라는 깡촌에서 그의 회사인 버커셔 헤더웨이라는 회사의 운용보고서를 발표하는 괴팍한 취미를 가진 노인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그의 말 한마디를 듣기위해 오마하로 몰려들었다. 그냥 신문이나 방송에서 전해들어도 그만일텐데 이 위대한 노인의 정기를 듬뿍 받고자하는 사람들의 열망은 우드스탁 록 페스티발의 열기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나라면 중국 주식을 지금이라도 몽땅 팔겠다?

아시겠지만 이 노인의 이름은 워렌 버핏이다. 그런데 이 어르신께서 작년 중반 중국펀드로 달려가는 사람들에게 찬물을 확 끼얹는 한마디를 하셨다. ‘중국주식은 주가 수익배율이 60배를 넘은 거품중의 상 거품이다, 나라면 중국 주식을 지금이라도 몽땅 팔겠다’. 그러자 사람들은 이 분이 드디어 연세가 드셔서 판단력이 흐려지신 것이 아닌가 의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르신은 말 뿐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했다. 자신의 회사가 보유한 페트로챠이나의 주식을 몽땅 팔아 버린 것이다.


짐 로져스의 입장에서 보면 ‘ 이 노인네가??’ 라고 한마디 할 법한 상황이었다. 하필이면 석유 회사인 페트로 챠이나를 팔았으니 중국과 원자재 주식이 좋다고 말한 자신의 말을 정면으로 부인한 행위라고 여길 법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게다가 이 어른은 한창 중국열풍에 빠져있던 2007년 10월 우리나라를 방문해서 이렇게 일갈 했다. ‘주가가 급등할 때 투자자들은 조심해야 한다. 나는 내가 보유한 중국 주식을 모두 팔았다. 중국 시장에 버블 붕괴가 올 수 있다’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이즈음에 국내 금융사의 독보적인 위치를 보유한 한 자산운용사의 회장이 이렇게 말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선진국은 안전하고 중국은 위험하다는 도식에 빠져있다. 중국은 저렇게 호황이고 선진국은 금융위기로 저렇게 부실한데. 선진국 시장이 위험하고 중국시장에는 무한의 기회가 있다. 안정적인 선진국에 투자하는 것은 양심적으로 봐서 회의적이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 워렌버핏 류의 투자는 포드자동차고, 자신의 방식은 렉서스와 같다고 말했다. 공전의 힛트를 기록한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라는 책을 원용한 발언이었을 것이다.


이 말은 워렌버핏의 말에 대한 공식적인 비토로 시장에 받아 들여졌다. 그제서야 투자자들은 안심했다. 짐 로셔스의 달콤한 유혹을 물리치기는 싫고, 그렇다고 워렌버핏의 내공을 익히아는터라 혼란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이 한마디로 상황은 정리되었다. 누가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최소한 2:1이 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10달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그들의 얼굴에는 노란 황금빛이 아닌 누런 황달기가 어리기 시작했다. 그 말과는 반대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중심에 있는 미국은 고작 10%의 하락을 보였을 뿐인데, 그와 상관없는 중국이 거의 40%에 가까운 하락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편지..

그러자 급기야 이 운용사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형식으로 다시 이렇게 말했다.


“최근 시장의 하락과 관련하여 여러 의견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2008년 신년사를 보시면 저 역시 시장과 관련하여 한번 정도의 부침은 예상하고 있었음을 아실 것 입니다. 서브프라임이 가져다 줄 미국경제의 침체를 염려했습니다. 미국경제가 장기적으로 탄력을 잃지 않을까하는 우려 또한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위기상황에서 미국은 적극적인 금리인하 정책과 구제금융을 통해 현안에 대처하리라 믿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의 견고한 기업이익 성장률에 주목했습니다.


일시적 조정 후 재 상승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상정 했습니다. 그러나 예상보다 중국 H시장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의 하락은 컸습니다. 달러화 약세로 인한 투기적인 상품가격의 상승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아이러니칼 하게도 문제를 만든 미국시장보다 이머징마켓이 하락을 더 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시장이 교정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 중략.. 또 하나 제기되는 문제는, 성장하는 이머징 마켓이 미국의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느냐 입니다. 치솟는 에너지, 상품가격에 대응해서 중국은 위엔화의 절상과 강력한 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최근 중국경제의 당면과제로 떠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1분기는 상품가격 상승과 광조우 눈사태 등으로 상당한 압력을 받을 것 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전인대에서 원자바오 총리의 긴축의지 천명은 적절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정부 정책에 신뢰를 줄 만한 대목입니다. 현재 주가는 탄력을 잃었습니다. A시장은 PER이 25배 수준 이하로 하락했고 MSCI CHINA는 15배 수준으로, 기업 이익성장률을 고려한다면 대단히 매력적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중국시장을 그래프를 인용하면서 IT버블 등으로 묘사하는 사례가 있는데 그들의 작은 시야를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중략.. 어느 경제, 어느 시장이나 문제점은 있는 것이고 시장은 등락을 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중략..단기적 기술적 전망들은 우리의 관심이 아니어야 합니다. 우리의 눈높이를 한 단계 올려 멀리 보아야 합니다. 자본시장에서 성공비결은 오직 한가지, 장기적 관점을 유지하는 것 입니다.'


장기투자는 무조건 승리한다?


물론 이 말을 틀렸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결과는 시간이 말해 줄 것이고, 또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장기성장에 대해 회의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맞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투자자들은 여기에서 묘한 비애감을 느끼게 된다. 왜냐하면 ‘장기적으로’라고 말할 때 그 장기가 얼마나 긴 장기를 의미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펀드들이 펀드투자를 권할 때 자주 사용하는 사례중에 만약 당신이 9년전에 이 펀드에 가입했다면 과연 얼마나 높은 수익을 올렸을까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즉 장기투자를 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설명하는 것이다. 하지만 90년대 후반 펀드 열풍에 가입했던 사람들이 2001년까지 겪을을 고통은 이 대목에서 설명되어지지 않고 있다. 즉 이론적으로 9년간 가입할 경우 낼 수 있는 수익률과 불과 일년만에 반토막이 나는 펀드를 보면서 중간에 환매하고 만 투자자들의 현실은 슬그머니 뒤로 숨어 버린 것이다.


당시 버블의 붕괴로 얼청난 사람들이 펀드를 환매했고, 그 결과는 수많은 가장들의 애꿋은 목숨들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고, 농약을 마시는 비극으로 마무리 되었음을 기억한다면, 펀드가입자에게 무조건 장기적으로는 오른다는 말은 그야말로 그돈이 없어도 되는 일부 여유자산가외에는 해당되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펀드는 항상 위험관리를 해야하고, 언젠가는 장기적으로 오를 수 있지만 그 중간에 눈물을 머금고 환매해야하는 사람들의 비극을 방지하는 역할도 해야 옳은 것이다. 바로 그점이 오늘날 워렌버핏을 만들었고, 피터린치를 있게 한 힘이다. 하지만 국내 운용사들은 주가가 하락하면 늘 ‘장기보유하면 결국에는 이익이 난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 말은 맞는 말이지만 틀린 말이된다.

중국의 긴축, 미국의 부양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그럼 중국을 불안하게 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앞서 운용사 사장의 말대로 중국은 긴축을 시작했다. 은행 지준율을 올리고,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고 있다, 심지어 필자가 이글을 쓰는 순간 달러당 위안화는 드디어 6위안을 돌파했다. 그렇다면 이제 중국은 경기과열을 막고 연착륙으로 가는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그렇게 보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 중국과 미국의 금리격차는 무려 5%다. 미국의 기준 금리가 근원물가 상승률 (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의 가격을 제외한 물가) 보다 아래족으로 내려갔다. 즉 인플레이션이 심각하게 대두 될 수 있지만, 폴 크루거먼과 같은 케인지언( 케인즈 학파)의 논리에 따라, 통화량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미국 FRB 는 기본적으로 통화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돈을 풀어 경기를 조절하기 보다, 물가를 조절하는데 더 신경을 슨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물가상승의 심각한 우려는 뒤로 제쳐두고 경기부양을 택한 것이다. 그만큼 다급하고, 등 뒤에 불이 붙은 탓이다. 이대로가면 미국은 주택을 중심으로 생긴 서브프라임 뿐 아니라, 신용카드 위기와 은행의 위기까지 줄줄이 맞게 생길 것이라는 불안감에 휩쌓여 있다. 그래서 드디어 미국 금리는 마지노선인 2.25%까지 금리를 내렸다. 하지만 중국은 7%가 넘는다.

달러캐리 트레이딩

이쯤되면 누구라도 미국에서 돈을빌려 중국에서 돈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에게 빌려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소위 달러캐리 트래이딩의 여건이 성숙된 것이다. 그래서 홍콩과 대만의 부자들은 너도나도 중국의 주식이 아니라 중국은행에 돈을 맡기려고 난리가 났다. 뿐만 아니다. 세상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아무리 중국당국이 핫머니의 유입을 막고자해도 손은 물 흐르 듯이 중국으로 흐른다.


이뿐 아니다. 앞서 운용사 회장의 말대로 위안화의 절상속도는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 달러를 가져다가 위안화를 사서 예금을 하려드니 위안화의 가치는 둑이 터진 것처럼 오를 수 밖에 없고, 치솟는 물가를 잡으려니 중국은 위안화 상승이 필요 할 수 밖에 없다. 위안화가 강세를 보여야 원자재 구입가나, 수입상품의 가격이 내려가고, 급등한 곡물을 싼값에 사오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중국의 수출물가가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가뜩이나 중국 근로자들의 임금이 수년만에 무려 50%이상 올라서, 중국기업의 인건비 상승률이 40%를 넘은 상황에 이른 상태에서, 위안화 강세는 중국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심각하게 저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중국의 최근 몇 달간 무역수지 흑자는 햇볕에 녹아내리는 눈사람처럼 줄어들기 시작했다. 두달 연속 무역흑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미국은 자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기축통화국으로서의 우월성을 십분 활용해서 달러를 찍어대고, 찍으면 찍는대로 그만큼의 달러가치는 하락하고, 금리가 낮은 미국에서 돈을 빌려 중국으로 가져가면 불과 1년새 환율상승만으로도 10%의 이익을 내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결국 미국 달러보유자의 입장에서는 미국에서 빌려서 중국에서 음성적으로 빌려주거나 혹은 예금을 하면 금리격차와 환율상승의 이중 혜택을 입게되는데 세상의 어떤 투자자가 그것을 하지 않겠는가라는데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 문제는 결국 중국 위안화의 상승이 멈추거나 (중국이 경기관리나, 물가관리를 포기하거나), 미국의 달러가 강해지거나 (미국의 금융위기가 해결되고 재정적자와 무역수지 적자라는 쌍둥이 적자가 해결되거나), 중국이 금리인하를 시도하거나 ( 중국경기가 침체되어 부양의 필요성이 증가하거나) 해야만 해결될 문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중에서 어느것도 현실화 될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


이쯤되면 오히려 중국으로 흘러드는 핫머니들은 몸이 근질거린다. 무려 연 15%에 가까운 이익을 위험없이 볼 수 있는 기회의 땅이 중국이고, 그로인해 위안화는 더욱더 상승하고, 수출은 점점 더 악화 될 것이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악순환의 가능성이 열리게 되어 있을 뿐이다. 그나마 이 핫머니들이 중국의 증시에 투자되면 그나마 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인한 상승효과를 노릴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 돈들은 음성적으로 중국 은행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고, 가득이나 부실대출로 몸살을 앓고, 지불준비율 인상으로 골머리를 싸매고 있는 중국은행들은 이를 쌍수로 환영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중국의 선택은?

이제 남은 것은 중국이 무역흑자 감소를 감내하면서, 성장의 축을 수출에서 내수로 완전 이양하는 흐름이 나타나야 하지만, 최근 부동산과 증권시장의 하락을 통해 큰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의 위축된 심리로 보아서는 이 역시 쉽지가 않다. 이쯤되면 중국에 대한 낙관론에 대해 ‘한가지 측면만을 보는 것’이라는 반론이 제기되어야 마땅하다.


문제는 그것 뿐이 아니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이미 중국에 들어온 핫머니는 음성적인 부분까지 포함하면 2000억불에 이른다. 그것이 일시에 빠져 나갈 때 금융시스템은 혼란에 빠진다. 중국의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감안할 때 외환위기 상황에 이르지는 않겠지만, 우리나라는 같은 상황에서 IMF 를 맞았다. 즉 최소 디폴트라는 국가부도사태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점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점이 문제라는 뜻이다.


희망가의 이면에는..


그러나 모증권사 상하이 사무소장인 C 씨는 언론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중국 증시 바닥확인론이 솔솔 나오고 있는 과정에서 중국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증시는 다시금 전저점인 3271.29포인트의 지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이며 최악의 경우 3000포인트를 일시적으로 깨고 내려갈 가능성도 있지만 3000포인트 아래에서는 강력한 하방경직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반등을 하더라도 당분간은 4200포인트의 저항을 뚫고 올라가기에는 매물대가 상당히 두껍다는 점에서 4월에는 증시 바닥을 확인하면서 저점을 높여가는 기술적 반등만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종 혹자들은 정부 당국의 증시 진작책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인화세(거래세) 인하는 단기적 효과가 있을 수는 있겠으나 증시의 근본 체력을 강화시켜주는 것은 아니다. 추세적 전환을 위해서는 상장기업의 이익 증가 속도에 대한 확인과 물가안정, 증시 수급 안정, 그리고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심리회복이 수반이 되어야 할 것이다. 중국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며 그 기간은 짧게는 3분기까지, 길게는 올 하반기까지 이어지겠지만 오히려 이는 중국 증시의 장기적 상승을 위해서는 매우 건전하고 건강한 에너지 축적 과정이 될 것이라 판단된다.


중국 증시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완전 유통시장 상황하에서 증시에 낀 거품은 제거되면서 합리적인 가격 수준과 합리적인 프리미엄 간의 조화를 찾아갈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예년과 같은 가파른 상승은 올해에는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작년 10월 고점에 차이나펀드에 가입한 고객이라면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의 상황이 불안하겠지만 냉정을 찾고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만 4.3%가 넘는 절상을 이어가고 있는 위안화의 강세는 위안화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을 더욱 증대할 것이며, 1분기를 정점으로 물가는 안정화되고 위축된 기업 성장 역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여전히 투자 포트폴리오의 일정 부분은 중국에 두어야 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현 시점은 비중을 축소하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저점 분할 매수를 통한 매수 평균 단가를 낮추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중국 증시 회복의 조건들

잘 살펴보면 기대를 가지라는 이야기지만, 그 말에는 ‘상장기업의 이익 증가 속도에 대한 확인과 물가안정, 증시 수급 안정, 그리고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심리회복’이라는 세가지 전제가 달려있다. 그러나 필자는 안타깝게도 이 세가지 전제가 충족되는 자체가 쉽지 않다는 말을 지금까지 설명했다. 그리고 ‘위안화의 강세는 위안화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을 더욱 증대할 것’이라는 부분도, 증시와는 현재로서는 큰 연관성이 없다는 말도 했다. 그렇다면 이이야기는 결국 이런 전제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어려울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아울러 최근 LG 경제연구소는 중국 증시가 여전히 과대평가 되어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베이징 올림픽은 중국의 전망을 우호적으로 보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도 88 올림픽 이후에 증시 호황을 맞았던 만큼 중국 역시 그럴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말을 누가 처음 했는지는 모르지만 유치한 거짓말이다. 왜냐하면 최근 20년간 올림픽을 치른 5 나라중에 이후 증시가 상승한 나라는 한국 하나뿐이었다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생략한 것이다. 다시말해 올림픽을 치르기전에 이미 SOC 투자는 모두 집행되어 오림픽전에 주가가 오르지만, 올림픽이 끝나고나면 그 기간동안 얻었던 일자리가 사라지고, 오히려 SOC 투자에 대한 부담만 남아 주가는 하락한다는게 정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올림픽이 끝나면 중국 소비시장의 문이 활작 열릴 것이라는 기대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또 현재 중국 기업의 실적이 밖으로 알려진 것과 다르다는 사실은 이미 구문이다. 상하이 증시가 연일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기업실적의 상당 부분이 유가증권 투자, 즉 주식투자 수익이라는 것도 잘 알려져 있지 않는 사실중의 하나다. 다시말해 중국 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주식투자에 열중했다는 뜻이다. 더구나 중국의 메이져 은행인 공상은행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거짓말을 했다가 들통이 나서 주가가 하락하고 증권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되는 수모를 당했을 만큼 중국기업의 공시나 회계처리는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낙제점에 가깝다.

중국 사회불안은 정녕 가능성이 없을까?

그러나 이 모든 것보다 더 나쁜것이 하나있다. 알다시피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기업들의 중국탈출이 이어지면서 중국근로자들이 사장을 억류하고, 공장을 점거하는 일이 다반사가 되었다. 우리나라라면 조간신문 일면 머릿기사로 실릴 내용들이다. 하지만 이런일은 중국에서는 일상적이다. 다시말해 중국 근로자들의 권리의식이 신장되면서, 사회보장이나 임금인상과 같은 압력뿐 아니라, 탈법적인 행동도 서슴치 않는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만약 이 불만이 외국계 기업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 내국의 기업가지 확장된다면, 그리고 중국의 도시지역과 농촌지역의 경제력 격차로 인해 중국의 양극화가 본격적으로 문제가 제기된다면 중국은 급속도로 사회불안에 빠져들 위험이 크다. 그점에서 최근들어 티벳의 저항운동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80년대 경험했던 상황들을 떠올려보면 금방 가슴에 와닿는 일이다. 사람들은 처음에 호구지책에 급급할 때는 순종한다. 하지만 이제 호구가 해결되고 나면 그 다음에 드는 생각은 인권, 즉 권리에 대한 자각이다, 우리는 그 과정을 무려 20년간의 진통 끝에 극복했고, 우리나라의 자본시장은 그 이후로 안정되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 요소중의 하나였던 것이 바로 사회불안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중국은 사회불안이 태동하고 있다, 연간 시위건수가 3만건을 넘고 있다. 중국의 사회체제상 외부로 알려지지 않고 마무리된 소규모 소요사태는 이제 이야기 거리도 아니다. 그래서 중국 지도부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는 달리 다민족사회인 중국의 사회불안이 현실화되는 것은 중국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도 원하지 않는 일이다, 만약 중국이 이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지 못하고, 한 두군데에서 통제력을 넘는 상황을 맞이하는 결과가 온다면 그 결과는 상상만 해도 오싹하다. 너무 앞서나가는 이야기 일지 모르겠으나, 언젠가는 필자의 이야기가 다시 떠오르는 시점이 올지도 모른다.

중국은 여전히 희망이 있다. 그러나...

정리해보면, 중국의 경우 우리가 듣고 있는 혹은 알고 있는 좋은 소식들과 가능성 못지 않게, 심각하게 우려되는 불리한 요인들도 적지 않다. 만약 필자가 중국시장에 투자하면 안되는 이유를 더 설명하라면 앞으로 원고지 50매 분량의 이유를 더 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글의 논점은 ‘중국이 망한다’ 혹은 ‘중국 증시가 폭락한다’라는데 방점이 찍혀있지 않다.


이글의 초점은 많은 금융사들이 중국에 투자해야하는 이유만 말하고, 중국에 대한 장미및 전망만 내놓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균형의 관점에 있다. 다시말해 중국시장에 기회가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중국에 대한 무조건적 낙관 보다는 ‘이런저런 이유로 중국이 전망이 좋고, 장기투자하면 성과가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면 이러저러한 위험도 없지 않으니 투자자들께서는 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하고 투자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라는 균형잡힌 설명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하다못해 담배갑에 조차 ‘ 흡연은 폐암을 유발할 수 있으니..’ 라고 설명하고, 모든 보험사의 약관이나, 기계에 대한 사용설명서 조차도 ‘주의사항’ 이라는 결고가 붙어 있는데,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관리하는 금융사에서 무조건 좋은점만 선전하고, ‘결과에 대해서는 고객의 책임입니다’라고 말하는 관행에 문제를 제기 하고 있는 것이다.


운용사들에게 묻는다. 지금 필자의 말이 틀렸는가?


2008.4.11 시골의사

[출처] 작심하고 쓴 글 :중국을 생각한다...|작성자 시골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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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리나는연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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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14년이란 시간이 흘러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겠으나 ‘마법의 성’을 부른 ‘The Classic의 김광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를 기억할 것이다.


‘믿을 수 있나요 나의 꿈 속에서 너는 마법에 빠진 공주란 걸..’이 아름다운 멜로디와 가사를 가진 노래의 주인공 김광진이 얼마 전 주식형펀드 수익률 1위를 기록한 동부자산운용의 The Classic 진주찾기 펀드의 리서치 책임자라는 사실에 다소 생뚱맞은 기분이 들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음악 속에 내재되어 있는 수학적 비율에 주목하고 음악을 수학의 중요한 분야로 삼은 피타고라스를 생각한다면, 음악과 숫자가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리서치의 핵심이 숫자에 있다는 것에서 자연스럽게 음악가 김광진과 애널리스트 김광진이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피타고라스는 자연 속에 내재된 숫자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숫자와 숫자간의 조화에 주목하여 “조화는 미덕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아름다운 여인의 조화된 몸매에 뭇 남성들의 시선이 돌아가고, 조화롭게 어울리는 자연의 모습에 사람들의 마음이 감동되며, 절제된 수의 미학 속에 황홀하게 들려오는 음악에 청중들이 환호하는 것처럼, ROE와 PBR, 영업이익률과 PER의 적절한 조화 속에 주가는 상승하고 하락하며 투자자들을 환호시키고 절망시킨다.


그와의 만남은 4월의 옵션만기일이었던, 어느 아름다운 봄날, 벚꽃에 둘러 쌓인 여의도 동부자산운용 11층 그의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주식형펀드 수익률 1위의 리서치 책임자가 있는 곳이기에 그 곳 역시 여느 자산운용사와 다를 바 없이 빽빽한 서류와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잠시 자리를 비운 그를 기다리며 14년이란 긴 시간이 흘러 그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하며 다소간의 긴장 속에 드디어 그를 만나게 되었다. ‘아 이 사람. 김광진이구나. 내 앞에 나타난 사람은 ‘마법의 성’ 김광진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뭐라고 할까. 조사분석팀장, CFA 김광진이라는 명함은 나를 다시 마법의 성에서 현실의 주식세계로. 주식형펀드 1위의 리서치 책임자로서의 관록을 가진 베테랑 팀장과 중요한 대담을 해야 한다는 긴장감 속으로 돌아오게 했다.


자,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나. 그래, 인터뷰를 요청한 취지부터 얘기하자. 2008년 초 자통법이 통과되며 금융계의 빅뱅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주식시장은 미래에셋이라는 절대 강자의 독주 속에 다소간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2, 제3의 미래에셋이 탄생한다면 한국 금융시장이 좀 더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며, 그래서 한국 금융 시장을 이끌어 갈 차세대 스타들과 마켓 리더들을 찾아 여행하는 중입니다. 동부자산운용의 The Classic 진주찾기 펀드가 주식형펀드 수익률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원인이 궁금했습니다.


우선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펀드는 안정적 성장을 추구합니다. 아직은 규모가 작은 편이기에 시장을 주도할 수는 없는 것이고, 시장 수익률을 최대한 트랙킹하며 안정적으로 초과 수익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펀드의 특징으로 Pair Trading을 들 수 있습니다. Pair Trading이란 업종 내에서 고평가된 종목은 이익 실현하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함으로써 전체 주식시장에서 해당 업종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만큼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유지해 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시장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낮아지고 또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들로 포트를 가져가기에 변동성이 낮아지는 효과를 가질 수 있습니다.


시장에는 많은 펀드들이 있습니다. 그 많은 펀드들 모두가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으며,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익률 1위를 기록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뭔가가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현실로 나타나는 숫자를 중요시합니다. 막연한 성장성을 기대하기보다는 성장성이 현실화되며 숫자로 나타날 때 종목을 매수합니다. 주식시장이 좋을 때는 모두가 미래에 대해 장미 빛 전망을 갖게 되고 성장 가능성에 비싼 가격을 지불하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1년 이상의 미래에 대해선 확신하지 않습니다. 1년이란 시간은 짧다면 짧을 수 있지만 상당히 긴 시간입니다. 그 시간 동안 세상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 기업이 어떻게 바뀔지, 성장성이 유지될지, 아니면 강한 경쟁자가 나타날지, 그건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따라서 현재 그 기업이 보여주는 숫자에 주목함으로써 막연한 기대에 따른 실패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수치를 좋아하십니까?


ROE 30%에 PBR 1 ~ 1.5라면 좋겠죠.


너무하신 것 같은데요. 그런 종목이 자주 나타나겠습니까? ROE 30%에 PBR 2정도까지는 어떻습니까?


거기까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웃음) 주식시장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미래는 언제나 불확실합니다. 우리는 현재까지의 숫자를 고려하여 합리적 가격에 도달한 주식을 좋아합니다. 하락장은 그런 좋은 종목을 싸게 매수할 기회를 주곤 합니다. 저는 좋은 주식은 무조건 장기간 보유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좋은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싼 가격에 도달하면 매도하고 다시 싼 좋은 주식을 찾아 매수합니다. 제가 이런 매매를 선호하는 것은 불확실한 미래의 가능성보다는 확실한 현재, 혹은 가까운 미래에 주목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고 ROE의 좋은 종목들을 후보 리스트에 올려놓고 주식시장이 등락함에 따라 고평가된 종목은 매도하고 동일 업종 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함으로써 우리는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었습니다.  


가치투자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시장에서의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 그 방법이라면 시장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낮아지겠네요. 거기에 고평가된 종목은 매도하고 저평가된 종목으로 바꿔놓으니 하락에 대한 부담감도 줄어들고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최근 짐 로저스가 한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짐 로저스와 소로스와 같은 사람들은 다소간 긴 미래를 예측하여 투자하고 있습니다. 시장을 압도적으로 이기고 보다 큰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이런 투자가 필요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미래를 장기적으로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예측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예측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아지고, 통제할 수 없는 미래의 방향을 섣불리 예측하려 하다가는 완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시장 수익률 대비 10 ~ 20%이상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꾸준히 내는 것입니다. 저평가된 대형주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주를 적절히 혼합하고, 매력적인 가격대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매수함으로써 지금까지 우리의 목표를 달성해왔습니다.


짐 로저스와 비슷한 유형의 투자자가 한국에 있습니까?


에셋플러스의 강방천 회장이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The Classic펀드는 리서치팀과 운영팀이 나뉘어져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리서치팀과 운영팀간의 종목 편입비율에 대해 갈등의 가능성은 없습니까?


물론 리서치 한 사람이 직접 매수하는 것과는 다르겠지요. 그러나 우리는 같은 팀입니다. 리서치팀에서 조사 분석하고 운영 팀이 적절한 비중을 조절하여 적절한 타이밍에 매수합니다.


시장을 이기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우리는 6명의 애널리스트가 있습니다. 1명이 퀀트를 담당하고 나머지 5명이 1년에 1000회 정도 기업탐방을 합니다. 휴일을 빼곤 거의 매일 기업탐방을 하는 셈이죠. 펀드 운영은 꾸준한 작업을 필요로 합니다. 장이 오르거나 내리거나 한결 같은 마음으로 신규 투자 대상을 찾고, 매수한 기업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고평가 되면 매도하고 저평가된 주식으로 바꿔놓고, 이렇게 꾸준한 작업이 필요한 장기 레이스입니다.


펀드는 직접투자와는 달리 한두 개의 블록버스터 종목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펀드는 꾸준한 수익을 더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펀드에는 대략 70여 개의 종목이 담겨 있습니다. 중소형 종목은 종목당 2%를 넘지 않고 매력적인 대형주라 해도 그 종목이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넘지 않습니다. 끊임없는 기업탐방과 안정적 비중 조절, 변함없는 꾸준함, 이것이 펀드 운용이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우리도 때로는 당황하기도 합니다. 작년 10월 같은 경우가 그런 경우죠. 특정 업종의 특정 종목들만 강하게 상승하며 시장 수익률과 우리 펀드 수익률간의 격차가 다소 크게 벌어져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이런 황당함이 사라지더군요. 우리가 틀린 것이 아니라 시장이 일시적으로 변덕스러웠던 것입니다.


이 일을 계기로 우리는 우리의 투자 원칙에 좀 더 신뢰를 갖게 되었습니다. 시장은 일시적으로 변덕을 부릴 수 있습니다. 이 변덕에 매번 휘둘린다면 펀드 운용의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습니다. 펀드 운용은 꾸준함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꾸준함을 위해서는 원칙이 필요합니다. 원칙이 없다면 시장의 변덕에 흔들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원칙은 눈에 보이는 숫자를 주목하고 좋은 종목을 싸게 매수하여 고평가 되었을 때 매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기업탐방과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운용 철학은 투자 원칙을 확고히 지켜 고객들로 하여금 시장 수익률을 10% 이상 초과하는 안정적 수익을 꾸준히 내게 하는 것입니다.


기업탐방 시 어떤 점에 주목하시나요?


우리는 매출과 영업이익과 같은 그로스한 수치를 주목합니다. 이들 수치와 현재 주가와의 관계를 살피고 합리적인 가격인가를 따집니다. 우리는 밸류에이션이 현실화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합니다. 현실화되어 숫자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가끔 성장성이 높은 좋은 종목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하는데 그럴 때 우리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우리 기준으로는 덜 쌉니다.”


윌리엄 오닐과 같은 사람은 낮은 PBR이나 낮은 PER를 선호하다간 쓰레기를 매수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수십 년간 미국 주식시장을 관찰한 결과 PER가 높고 PBR 이 높은 주식이 오히려 장기간 큰 폭 상승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내 놓기도 하였습니다.


그건 미국의 내수시장과 한국의 내수시장의 규모 차이에 기인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은 내수시장이 한국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큽니다. 미국에서는 한 지역에서 성공한 좋은 기업이 나머지 50개 주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더 큰 성공을 거두며 더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내수시장이 작습니다. 고 PER, 고 PBR의 좋은 기업이 추가로 확장할 시장이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연구 자료를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거시경제분석이나 기술적분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Top Down식 접근 방법은 시장이 안 좋았을 때는 투자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담고 있으며, 거시 경제 상황에 따라 자산배분을 하겠다는 얘기인데, 과연 거시 경제의 흐름을 정확히 맞출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저는 불확실한 미래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1년 이상, 혹은 6개월 이상의 미래는 예측하기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니 자연적으로 Top Down 방식보다는 Bottom Up 방식으로 투자하게 됩니다. 저도 차트를 봅니다. 특히 주가가 하락할 때를 주목합니다. 급락을 한다거나 바닥에서 횡보할 때는 좋은 매수 기회를 줍니다. 어떤 분들은 바닥을 다지고 상승으로 방향을 잡았을 때를 선호하기도 하는데, 저는 급락할 때, 바닥에서 횡보할 때를 더 좋아합니다.


고성장주로 시장의 인기를 받고 있는 주식인데 싸이클릭한 주식이 일 경우, 어떻게 대응하십니까?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면 그 주식을 사기보다는 동일 업종 내 덜 비싼 주식을 삽니다. 예를 들면 태웅을 사기보다는 태광을 매수하는 식이죠.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물론 다들 좋은 종목들입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로 D램 가격이 바닥권에 도달하고 LCD가격은 호황을 누리고 있어 올해와 내년은 이익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이미 세계1등기업으로 이미 성장해 있어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은 쉽지 않지 않을까요. 현대차의 경우 일본 도요타나 혼다 등이 내수 시장을 공략해 들어오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다소간의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우리 차도 그 동안 상당히 발전하여 일본차 못지 않게 좋아졌다고 생각하며, 걱정하는 만큼 현실화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브랜드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다소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LG전자의 경우 최근 수익을 많이 내고 있는데, 아무래도 마진이 낮은 시장에 속하고, 더 좋은 수익을 낼 수 있을까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금융, 조선, 자동차에 대해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국민소득이 증가하면 금융업이 발전하는 것은 기정 사실입니다. 더욱이 자통법이 내년 초에 시행되니 말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주의할 것은 금융업의 경쟁 강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시장 참여자가 점점 증가하기 때문이죠. 이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 초 외국인들의 조선주 매도가 늘어나면서 조선주들이 많이 하락했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선박납품이 늦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하며 선박 발주가 한국에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배는 상당히 규모가 크고 가격이 비쌉니다. 그 정도로 값비싼 제품이라면 브랜드나 품질을 중요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중국이 빠른 속도로 한국 조선업을 추격하고 있지만, 당분간 한국 배의 품질이나 건조 속도를 따라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우려하는 것보다 조선업의 호황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동차에 대해서는 앞에서 말씀 드렸고, 쌍용차의 경우 체어맨W가 잘 팔리고 있고 중국 시장에서 SUV판매가 늘어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도 같습니다. 어차피 현 주가가 액면가 수준이니 말입니다.


최근 눈에 띄는 종목들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최근에 전자결제서비스업체인 이니시스를 편입하였습니다.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회사라고 판단하고 있으면 성장성을 감안할 때 저평가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리안리도 해외수재의 수익성부진으로 주가가 부진하였으나 수익성개선으로 오랫동안 주가부진에서 탈피할 조짐이 있습니다

음악을 하는 것이 펀드 운용에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음악 하는 사람들은 대개 예민하고 감정기복이 있는 편입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죠. 주식시장 상황이 안 좋을 때 펀드매니저들도 우울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음악이 좋은 도움을 줍니다. 좋은 리듬을 타면 예상외로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합니다. 좋은 리듬을 타서 어떤 한 종목을 잘 처리할 경우, 펀드 전체 운용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그만큼 펀드 운용은 리듬이 중요합니다.


사생결단의 자세로 시장에 임하는 것은 상당히 좋지 않은 방법입니다. 음악을 하면 여유가 생깁니다. 한발 떨어져서 바라보면 좀 더 여유가 생기고 부드러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저는 팀을 운영하면서도 Pressure를 가하기 보다는 좀 더 부드럽고 여유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긴장을 풀고 릴렉스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거죠. 그런 상태에서는 실수도 줄어들고 여유가 생기면서 좀 더 부드러운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펀드투자가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리겠습니다.


장이 좋을 때는 성장형 펀드들이 좋은 수익을 내지만 장이 안 좋을 때는 변동성이 커서 좀 더 안 좋은 결과를 내기도 합니다. 반면 가치형 펀드들은 시장 수익을 못 쫓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안정성이 높고 장이 횡보하거나 하락할 때도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아무래도 시장에서 1등을 하거나 수익률이 눈에 띄게 좋아야만 주목 받을 수 있기에 펀드 매니저들이 단기 수익에 대한 압박을 받기도 합니다. 그럴 경우 자기 색깔을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좋은 펀드는 색깔이 뚜렷해야 합니다. 색깔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좀 더 긴 호흡이 필요합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펀드 문화가 확립된 지 얼마 안 되기에 투자가들이 다소 급한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펀드는 투자 기간이 길면 길수록 안정적이게 됩니다. 3년 이상 투자했을 때는 리크스가 눈에 띄게 낮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투자가들이 좀 더 긴 리듬에 몸을 맡겼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개인투자가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리겠습니다.


주식 투자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것이 아주 중요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세상에는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 것이 많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극단적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집착하지 않고 즐기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운이 좋아 수익이 나면 그저 좋은 사람들과 술 한잔 한다는 마음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장은 언제나 변덕스럽습니다. 좀 더 긴 리듬에 몸을 맡기고 우울해하거나 패닉에 빠지지 않고, 잘 참고, 여유 있고, 인생을 즐기는 마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음악을 통해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셨듯이 좋은 펀드로, 좋은 운용으로 우리 투자자들을 행복하게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The Classic. 좋은 성과로 투자자들 곁에 오랫동안 남아 사랑 받는 펀드가 되길 기원합니다. 더불어 김광진씨의 이름도 오랜 기간 투자자들의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출처:모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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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소리나는연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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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명      │실적발표    │시장 예상치(에프앤가이드 기준)│
│            │예정일      ├──────┬────────┤
│            │            │매출액      │영업이익(순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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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4월 10일    │4,054       │792             │
├──────┼──────┼──────┼────────┤
│POSCO       │4월 11일    │5,867       │1,158           │
├──────┼──────┼──────┼────────┤
│GS건설      │4월 14일    │1,337       │98              │
├──────┼──────┼──────┼────────┤
│LG전자      │4월 16일    │6,336       │313             │
├──────┼──────┼──────┼────────┤
│LG화학      │4월 17일    │3,061       │242             │
├──────┼──────┼──────┼────────┤
│LG생활건강  │4월 22일    │334         │49              │
├──────┼──────┼──────┼────────┤
│KT&G        │4월 23일    │560         │173             │
├──────┼──────┼──────┼────────┤
│SK텔레콤    │4월 24일    │2,850       │549             │
├──────┼──────┼──────┼────────┤
│현대자동차  │4월 24일    │7,769       │493             │
├──────┼──────┼──────┼────────┤
│KTF         │4월 25일    │1,846       │131             │
├──────┼──────┼──────┼────────┤
│롯데쇼핑    │4월 25일    │2,580       │549             │
├──────┼──────┼──────┼────────┤
│하나금융지주│4월 25일    │3,310       │271             │
├──────┼──────┼──────┼────────┤
│하이닉스    │4월 25일    │1,619       │-446            │
├──────┼──────┼──────┼────────┤
│삼성전자    │4월 25일    │16,814      │1,621           │
├──────┼──────┼──────┼────────┤
│기아차      │4월25일     │4,092       │32              │
├──────┼──────┼──────┼────────┤
│KT          │4월25일     │2,978       │506             │
├──────┼──────┼──────┼────────┤
│제일모직    │4월 28일    │807         │43              │
├──────┼──────┼──────┼────────┤
│현대제철    │4월 28일    │2,018       │177             │
├──────┼──────┼──────┼────────┤
│한국가스공사│4월 29일    │5,228       │505             │
├──────┼──────┼──────┼────────┤
│고려아연    │4월 30일    │565         │100             │
├──────┼──────┼──────┼────────┤
│신한금융지주│5월 2일     │7,544       │520             │
├──────┼──────┼──────┼────────┤
│국민은행    │5월 2일     │5,531       │650             │
├──────┼──────┼──────┼────────┤
│현대중공업  │4월중순 이후│4,363       │563             │
└──────┴──────┴──────┴────────┘
 ※제조업체는 영업이익, 은행 및 금융지주는 순이익 기준
 ※자료제공: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에프앤가이드, 각 업체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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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 LG디스플레이
4.11 : POSCO
4.17 : LG화학
4.15 : 한국제지
4.18 : 한신평정보, 유한양행, 삼성전기
4.21 : LG데이콤, 동아제약, 한미약품, LG생활건강
4.23 : KTF, KT&G, 부산은행, 삼성SDI
4.24 : 현대차, 동양기전, S&T대우, SK텔레콤, CJ제일제당,
       전북은행, 에스원
4.25 : 삼성전자,롯데쇼핑, 기아차, 제일기획, KT, SBS,
       하나금융지주, LG생명과학
4.27 : 쌍용차
4.28 : 현대제철, 녹십자, 제일모직
4.29 : 현대모비스, 한국가스공사
4.30 : 한국타이어, LG텔레콤, KTB네트워크, 한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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